현대차 “미국서 쏘나타 연 20만대 팔 것”

입력 2010-01-12 15:50

-주코브스키 미국법인 부사장, 북미오토쇼서 밝혀

현대자동차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에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새로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를 2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HMC)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2010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에 대해 “쏘나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에 도요타 캠리와 같이 주력모델로 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눌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하위 브랜드로 에쿠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계속 키울 생각”이라면서도 “브랜드를 나누기 보다 같은 전시장에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할 것”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올해는 쏘나타, 에쿠스 등 신차들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에 여기에 홍보와 판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차에 맞는 적절한 판촉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미국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업계획을 세울 때 환율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사업목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주코브스키 부사장은 포드나 GM 등 미국 업체들이 올해 대거 약진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연비나 가격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B, C세그먼트(중소형차 부문)에서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 2010북미국제오토쇼 전시 부스에 몰린 각국 취재진/현대차 제공

포드의 중형차 ‘포커스’ 양산이 현대차를 압박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포드가 신차를 내놓으면 중소형차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스가 이전 모델보다 경쟁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차 보다) 값이 비쌀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현대·기아차는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 않고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하이브리드카 ‘블루윌’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전시부스에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 높아진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