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젠 입주경쟁

- 대기업에 협력업체까지 산업용지 바닥

- 정부, 2차 모집 땐 1~2개 업체만 엄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 세종시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치열한 입주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1일 파격적인 입주조건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 그동안 세종시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11일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충북 오성 첨단의약품 공장과 충남 논산 해찬들 장류 공장과 연계해 세종시에 식품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분석한 결과, 땅값 등 입주조건이 매주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종합식품그룹인 CJ는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충북 오성 첨단의약품 공장과 충남 논산 해찬들 장류 공장과 연계해 세종시에 식품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조석래 회장이 직접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효성그룹도 관련 분야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세종시에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반면 세종시의 산업부지는 거의 동이났다.

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따르면 기업용으로 배정된 첨단·녹색산업 부지는 347만㎡. 이중 85%인 297만6000㎡를 이미 투자를 발표한 4개 기업이 사용하기로 했다.  결국 대기업이 추가로 입주할 공간은 49만4000㎡ 정도에 불과하다.


190만㎡에 달하는 글로벌 산업단지 부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외국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국내 기업이 입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세종시에 남은 기업부지가 제한적이다보니  2차 모집에서는 기업들을 엄격하게 선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조원동 세종시기획단장이  11일 “현재 국내외 많은 기업과 연구소들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지만 남은 산업용지가 별로 없어서 추가로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세종시 추가 입주 기업군은 정부가 심사를 통해 선별할 소수의 첨단 분야 대기업과 다수의 외국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들의 협력업체도 치열한 입주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협력업체 입주를 위해 녹색산업단지 내에 160만㎡의 부지를 확보해놓았지만  투자가 완료되면 대기업들의 협력업체만도 1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모두 입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 녹지비율을 축소하고 산업단지를 확대해 기업 투자 여지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앞으로 재계를 중심으로 세종시의 산업용 부지를 더욱 늘려달라는 요구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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