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하이브리드 중형차 내놓는다

"도요타 한 수 위 기술 갖춰"

“곧 준중형 및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겠다.”

밥 루츠 GM 부회장. (제공=GM대우)

밥 루츠 GM 부회장(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M은 이미 도요타보다 뛰어난 투 모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M은 국내에도 새 하이브리드 모델을 GM대우 시판 모델 등을 기반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GM은 이미 이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GMC 유콘(Yukon), 시보레 타호(Tahoe)도 등 대형 픽업 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이 차량들은 도요타 캠리 도심주행과 비슷한 연비를 갖췄다.

그는 “전기차 상용화는 20~25년 동안 점진적으로 이뤄지며 그 때까진 기존 가솔린 차량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상용화까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단 내년 하반기 양산하는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차량은 오는 2012년 국내에도 약 10대가 시범 운행된다.

밥 루츠 부회장은 “볼트는 2011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해 1만1000대를 생산하고 2012년부터는 약 6만대씩 양산할 계획”이라며 “판매가가 다소 높겠지만 연간 5만~6만대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닛산 리프에 대해서는 “(배터리 소진시 가솔린 연료로 충전할 수 있는 볼트와 달리) 순수 전기차는 온도 등 충전 상태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지는 제약이 있다”며 “현재 전기 배터리는 영하 5도 이하시 배터리가 언다”고 말했다.

그는 GM에 볼트용 전기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배터리 제조사를 연구한 끝에 LG화학을 선정했으며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다만 그룹 방침상 향후 2~3차 업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밥 루츠는 GM 부회장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및 디자인 고문. 1963년 GM 입사 이래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자동차계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투 모드 방식 하이브리드 시스템
한 차량 내에 각각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을 위한 두 가지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것. 가솔린 엔진에 비해 도심 주행 연비가 50% 이상 좋다. 주로 연료 소비가 많은 큰 차량에 장착되고 있으나 점차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디트로이트(미국)/김형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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