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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만 사는 증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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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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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연초 이후 1700선 안팎을 오르내리던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작년 연말 종가인 1682포인트 이하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향후 외국인 순매수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이탈 시 수급 사정을 보완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내 증시, 외국인 팔자 코스피 급락

1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보다 1.60% 떨어진 1671.41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상승분 0.94%를 크게 웃도는 낙폭이다.

이런 급락은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매수우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5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로 전환했다.

물론 기관도 이날 222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지만, 그간 줄곧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급락의 주요인은 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이란 해석이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외국인 주도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

실제 오름세를 기록했던 연초 이후 전날까지 개인과 기관이 각각 9760억원, 2704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11일 하루를 제외한 6거래일 동안 연일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모두 1조24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환율 급락, 외국인 이탈 가속화되나

문제는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화로 투자한 외국인은 환차익을 얻게 되지만, 대다수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수출 관련 종목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12월 1164.50원에서 올 들어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며 현재 1120원대까지 주저앉은 원ㆍ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한 2004년 당시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정체됐던 사례가 있었다"며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환차익 감소로 인해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외국인 이탈 시 공백을 채울 수급 보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된다면 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수급 주체는 연기금 정도가 될 것"이라며 "실제 작년엔 순매도로 일관했던 연기금은 연초부터 원자력 수혜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금 유출입을 제도나 정책을 통해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랬던 것처럼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 조성과 같은 방법을 통해 수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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