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연안 3개국 공식방문을 시작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각) 첫 번째 방문국인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무스타파 만수리 하원의장, 모하메트 셰이크 비아딜라 상원의장, 타입 파시-피흐리 외교부장관을 잇달아 면담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관계의 획기적 증진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각각 별도로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면담에서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의 관문이자, 유럽·아프리카·중동·미국의 교량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핵심 전략국가"라고 평가하면서 "한국과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고 경제적으로 잠재적 상호이익이 큰 데도 그동안 교류가 부족했던 것은 크게 안타까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2012년을 앞두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해 양 국민들의 상호친밀감을 높이고 양국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2012년과 2013년 각각 유엔 비상임 이사국에 입후보한 두 나라가 상호 교환 지지하고, 한국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모로코가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만수리 하원의장은 "모로코는 한국을 개발모델로 생각하며, 한국의 발전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경제 및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분야에서의 협력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또 파시-피흐리 외교부장관은 "부득이한 외국방문 일정으로 김 의장 일행을 직접 만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 의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가 크게 강화되길 기대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거듭 표한다"는 국왕 모하메드 6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의장은 이날 모로코측 주요인사 면담 시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액자 등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과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의 IT 상품을 선물로 전달, 우리 IT상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계기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의장은 모로코에서 압바스 엘 파시 총리면담,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 뒤 튀니지, 그리스를 거쳐 오는 25일 귀국한다. 그리스를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튀니지는 1977년 정일권 국회의장 이래 33년 만이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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