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3분의 1은 경영환경이 나빠지면 부실화 위험이 높고, 이 가운데 약 60%는 이미 `한계기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17일 `신용위험 높은 기업 여전히 많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천500여개 상장기업(코스닥 포함)의 재무구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배율)이 1보다 낮은 상장기업은 조사 대상의 34.9%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 기업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전체의 28.5%였다.
이 위원은 "이들 기업은 경영환경이 악화하거나 외부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부실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의 22%는 정부가 분류하는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이고, 이 가운데 60% 이상이 이미 한계기업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정부는 ▲2년 연속 차입금이 매출액보다 많거나 ▲2년 연속 자기자본이 완전잠식됐거나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보고 있다.
원리금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배율을 보면 상장기업의 68.3%가 이 배율이 1에 못 미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36.5%는 자산을 투자해 거둔 수익률이 차입금으로 내야 하는 평균 이자율보다 낮아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그는 "시장원리에 의해 상시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 개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재무구조와 수익구조를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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