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지난해 자동차 내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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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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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신차 대거 출시‥판매 급증
- 올해도 상반기만 24종 출시…신차효과 이어질듯 

 
 

   
 
지난해 '신차효과'를 이끌어낸 대표적 차종, 현대차의 신형쏘나타(위)와 르노삼성차의 '뉴SM3'/각사 제공

"몇 백만원 차이가 나더라도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를 찾죠." 박한종 기아자동차 서초영업지점 과장은 당연하다는 듯 얘기한다. 

지난해 정부의 노후차 지원 효과가 자동차 판매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은 분명하지만, 분위기 조성 이후에도 이를 끌고 나갈 수 있었던 건 이른 바 '신차효과‘였다는 설명이다.

일선 현장에서 뛰는 영업사원들은 "고객들은 100만원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신차'라는 점과 '디자인 변화'에 가장 큰 구매 욕구를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23종의 신차를 출시한 국내 자동차 완성업체들이 줄지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완성차 최초로 연간 판매 300만 시대를 열었다. 기아차 역시 153만대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18만9813대를 판매해 출범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각 사별로 대거 출시된 다양한 신차가 소비자의 구미를 자극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출시된 현대의 YF쏘나타는 지난해 11월까지 4만500여 대가 판매됐다. 판매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량이다.

차동환 현대차 역삼지점 부장은 "1994년 입사한 이후 작년이 가장 바빴다"며 "회사에서 정한 YF소나타 판매 목표치는 1만대 내외였지만, 그랜저TG의 생산량을 줄여 YF소나타 생산에 투입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풀체인지(full change, 완전변경)된 파격적인 디자인이 큰 호응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거다. 또 투싼ix디젤에는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한 R엔진 장착과 부분 변경된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2008년 대비 23.1% 증가한 70만2672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자동차도 내수 41만2752대, 수출 112만2242대로 전년대비 9.6% 증가한 153만4994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출시한 소렌토R은 누적판매 4만21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K7은 지난해 12월에만 5640대를 팔아 소렌토R이후 새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의 신차효과를 이끌었다.

박한종 기아자동차 서초영업지점 과장은 "최근엔 고객들이 먼저 알고 찾아와 신차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 등의 신차 동호회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새로 나올 차종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1·2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신차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며 "법인 차량의 경우 차를 바꾸기 전에 설문을 하는데 신차에 그 표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신차 효과의 서문을 연 것이 'SM3'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SM3'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3만대 이상 팔렸다.

김대인 르노삼성차 과장은 “올1월 판매량도 사전예약 숫자만 팔려도 기존 판매량은 넘어선다”며 "지난해 정부의 노후차 세제 지원 혜택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더 이상 (세제 혜택이) 없어도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18일  풀체인지 3세대 모델로 출시되는 뉴SM5는 현재 대기수요만 1만 4000여대로 올해 신차 효과의 선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신차 효과'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계속 자극해 올해 자동차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동시 출시된 뉴SM5와 쏘나타2.4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24종의 신차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감혜림·이규진 기자 s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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