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올 1분기에 다소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10, 4분기 106이던 지수가 1분기에는 99로 떨어지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0∼200 사이의 숫자로 표시되는 이 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101로 기준치를 약간 넘었지만, 중소기업은 99로 부정적인 전망이 조금 우세했다.
또 자금조달 시장 상황에 대한 1분기 전망치는 100으로 나타나 직.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은 작년 4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109)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된 반면 기업어음(98)과 제2금융권(97)을 이용한 자금조달 사정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수요는 104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자금(105)과 운전자금(102)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부채상환자금(98)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과 현금성 자산 전망치는 각각 101과 99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1분기에 자금 사정 악화가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 '매출감소'(77.7%)를 꼽으면서 `수익성 감소'(15.2%), '제조원가 상승'(4.4%), '대출 축소'(1.8%) 등도 거론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66.5%는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자금은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57.2%)하거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37.7%)하는 형태로 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41.8%가 '금리 부담'을 들었으며, '매출채권 회수 부진'(18.4%),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7.9%), '외환 변동성 확대'(11.6%),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2.5%)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는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시장과 환율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하고 원유와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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