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릴레이 대담) 이계안 "준비된 살림꾼으로 서울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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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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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계안 2.1 연구소 이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예산에 대한 본인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홍정수 기자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
"효율적인 예산 처리에만 집중하겠다"
"중소기업에게 서울의 임대료를 대폭 낮춰주겠다"

이번 서울시장에 관련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인'출신의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중 가장 '경제인 '다운 후보가 있어 직접 만나봤다. 바로 2.1연구소 이사장인 이계안 후보다.

그는 민주당의 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꾸준히 서울을 둘러보며  서울시장을 준비했다. 이 이사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과 무척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일하는 방식과 정치적 행보가 완전히 다르다"며 현정권과의 차별화를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보여주기식 활동, 의정보고식 예산편성 등 과시를 안하겠다"며 "예산을 알차게 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서울시의 예산을 보면 마케팅에 너무 많은 예산을 쓰 고 있다"며 "현 서울시장이 자신의 살림을 한번이라도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서울이 원하는 시장은 경쟁력있는 일꾼"이라며 자신은 충분히 준비된 후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재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 중에 나처럼 살림에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이런 면에서 나는 그들과 경험과 생각에서 비교 할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안 이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2일 서울특별시 중구의 2.1 연구소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회의원을 불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으로 복귀한 이유는.

"국회의원을 안하겠다고 한 것은 오래전부터 하던 생각이었다. 2004년도에 정계입문 할 때도 그 사실을 직접 밝혔던 것도 나의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주변에서는 나의 이런 생각을 의아스럽게 본다. 그러나 난 내 입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신념이 있다. 그래서 17대 국회이후 약속을 지켰다.

이후 정치에서 잠시 떨어져 외국에서 공부를 하며 정치를 지켜봤다. 그러면서 사회 공적인 역할에 내 능력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지방단체장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권력다툼의 정치를 할 생각이었으면 안 돌아왔다."

- 이 전 의원의 행보를 보면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가 있다.

"난 현재 이명박 대통령과도 잘 알고 애정도 있다. 하지만 그와 닮았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

우선 이 대통령과 나는 같은 시대의 CEO가 아니다. 그분은 70-80년대 일을 하는 분이 었다. 그들에게 고객은 국민이 아닌 정부의 몇몇 관계자들이었다. 그러니 국민과의 소통은 필요가 없었다.

반면 나는 IMF 이후의 현대 자동차 CEO였다. 우리나라 경제구도와 CEO의 방식은 IMF 이후 완전 다르다. 리더십의 타입이 완전 다르다. 내가 CEO를 하던 시절에는 이 대통령과는 달리 소통의 시대였다.그때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모든 종업원과 모든 고객들을 섬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의 CEO였다.

이 대통령과 나는 주변의 사람들도 무척 다르다. 노는 물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들어올 때 자신과 비슷한 신한국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는 나와는 달라도 뜻이 맞는 열린우리당에서 정치를 했다. 산업화 세력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함께 한 사람들도 동료라고 생각한다.

- 서울시의 재정정책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 서울시정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지금 서울시의 예산을 보면 마케팅에 너무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서울시가 지하철을 통해 수 없이 광고하는 '가든파이브'를 봐라. 광고에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정작 시설운영에는 무관심하다.

이 말은 그들이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서울시민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는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서울시장이 자신의 살림을 해봤는지 모르겠다. 구멍가게라도 말이다. 예산이 자기 재산이면 그렇게 쓰겠는가.

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데 집중하겠다. ‘보여주기식’ 활동, 의정보고식 예산편성 등 과시를 안하겠다. 왜 수 많은 시장과 구청장·시의원·구의원이 공사를 하고 건물을 짓는지 아는가. 그것이 그들의 의정기록이 되고 그들의 홍보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게 얼마나 예산 낭비인가. 난 과시 안해도 되니깐 예산을 알차게 쓰겠다."

- 서울시장이 되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우선 일자리에 가장 많은 집중을 하겠다. 일자리는 예산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난 서울의 일자리가 적게 나오는 것이 임대료에서 오는 문제라고 본다. 서울의 땅 값은 세계에서 뉴욕 다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비싼돈 주고 빌린 땅에서 누가 재조업을 하고 중소기업을 만들겠는가. 서울의 부동산 값을 잡지 않으면 서울의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중소기업에게 임대료를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교육을 늘릴 계획이다. 비정규직이 항상 전업 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직업 교육을 해야 한다. 그들의 고용이 불안한 만큼 그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작업을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

- 많은 서울시장 후보가 있는데, 그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강점을 꼽자면.

"한 여론조사를 보니깐 사람들이 이번에 원하는 서울시장상으로 '경제인'출신을 꼽았다고 한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일꾼을 원하는 것이다. 현재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 중에 나처럼 살림에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면에서 나는 그들과 경험과 생각에서 비교 할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시장에는 두가지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대통령이 될 서울시장. 또 하나는 서울시를 위한 일꾼. 나는 후자에 속한다. 서울시장은 물론 꿈이 커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서울시는 살림이 더 중요하다. 준비된 살림꾼으로 서울을 다시 한번 살리겠다."

아주경제 = 대담 / 양규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
               정리 /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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