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세종시에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정부에 건의하고 정부와 기본적인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18일 "세종시 132만㎡(40만평) 부지에 첨단.녹색 중소기업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총리실과 기본적인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국무총리실에 세종시 내 중소기업 전용 녹색단지 조성을 조기 확정해줄 것을 건의했다"며 "세종시기획단에서 첨단.녹색단지 존에 `첨단중소기업 전용 녹색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첨단.녹색단지 구역뿐 아니라 연구.벤처.국제 교류 구역, 대학.타운 등에서도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에 공급되는 부지는 3.3㎡당 70~75만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대기업에 공급되는 가격보다 20~30만원쯤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대기업에 공급하는 원형지(3.3㎡당 36~40만원)가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는 녹지 비율, 도로 등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은 3.3㎡당 9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소기업은 이보다 20만원가량 싸게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은 132만㎡ 부지에 입주 가능한 중소기업 수는 300~500개 사이로, 이미 입주한 대기업 협력사와 첨단.녹색 산업 단지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신성홀딩스를 비롯한 녹색산업 관련 기업과 세종시 인근 중소기업 상당수가 입주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때 사실상 대기업만 들어가는 것으로 됐는데 중소기업도 같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중소기업도 (세종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물밑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대안을 계속해서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정부에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단계"라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 분양 계획 등을 계속 협의하면서 중기중앙회에서 입주 기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추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첨단.녹색산업 존에 남아있는 부지는 50만㎡가량으로 이곳과 글로벌투자유치 존, 연구.벤처.국제교류 존 등에 남아있는 부지를 모두 합쳐 132만㎡가량을 중소기업에 분양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급가격과 시기, 입주업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바 없다"며 "녹색산업단지는 조성공사를 마친 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타 지역 산업단지의 분양상황 등을 봐가며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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