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세불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 위메이드, NHN게임스 등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최근 개발사 인수와 합병, 해외 법인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08년 말 불어닥친 글로벌 경기 한파로 자회사를 정리하고 해외 사업을 철수하는 등 조직을 축소시켰던 게임사들이 다시 공격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CJ인터넷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자체 개발력 확보를 위해 개발사 인수에 나섰다.
CJ인터넷은 최근 조회공시를 통해 게임 개발사 씨드나인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인터넷은 이외에도 또 하나의 개발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미와 동남아에 해외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외 퍼블리셔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난 해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위메이드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자금 등 실탄을 인수합병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수길 위메이드 대표는 상장 후 "공모자금과 내부 유보 현금 등 1000억원을 신규 게임 개발과 인수합병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말부터 한 지붕을 쓰고 있는 NHN게임스와 웹젠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에 대해 "NHN게임즈는 현재 웹젠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웹젠 전 경영진들로부터 추가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해 일부 개발사를 독립 분사시키고 해외 사업을 수정하는 등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던 넥슨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올 상반기 중 부산에 게임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하고 곧 인력채용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보다는 신규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보다 신선한 콘텐츠를 수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말부터 지난 해 초까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게임업계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휘몰아쳤다”며 “어느정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또 다시 규모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덩치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