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추다르크

민주당, 추미애 '당원정지' 징계
추미애, "당인으로서 잘못한적 없다"
지도부의 결정에 불복수단 없어

민주당 추미애 환경노동 위원장이 당의 중징계 방침으로 위기의 기로에 놓여있다.

민주당은 20일 당내 최고위원회를 열어 연말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한 추 위원장을 중징계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는 출당을 의미하는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당원자격정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핵심인사는 "추 위원장의 노동법 처리 과정은 엄연한 당론 위반"이라며 "당의 명령도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당 환노위원들의 회의장 입장을 막아 당무집행을 방해했다"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경고 이상의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추 위원장에 대한 징계는 22일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당의 징계 방침에 추 위원장은 '불복'의 자세를 굽히지 않으며 자신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추 위원장은 '추미애, 소명드립니다'라는 소명서를 통해 "당인으로서 책임정치를 위해 당의 입장을 지켰다"며 "전교조도 '추미애 중재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의원의 입장을 원천 봉쇄한 날치기 회의였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산별교섭권을 관철하려 했던 당의 협상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앞으로 당의 확정된 징계수위를 지켜보고 차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추 위원장 측은 "노동관계법 처리에 대해 추 위원장의 입장은 계속해서 변함이 없다"며 "당을 위해 한 일을 가지고 징계조치를 한다면 반박할 수 밖에 없는것 아니냐"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를 비롯한 당의 분위기가 추 위원장의 징계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징계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무위원회에서 징계 방침이 최종 결정이 나오면 당원으로서 당의 방침을 거부할 수 는 없다"며 "탈당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의 징계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당의 징계 방침에 반박할 경우 민주당의 내부싸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 지도부에 불만을 갖은 세력이 추 위원장을 옹호할 경우 당의 내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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