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이 지난해 4분기 76억 달러(주당 33 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 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는 충족시키지 못 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76억 달러, 주당 33 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173억 달러·주당 3.40 달러의 손실을 크게 만회한 것이다.
그러나 구제금융 상환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18명의 전망치를 취합해 낸 손실 예상액은 주당 30 센트였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2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서 지원받은 200억 달러를 상환하며 세전 기준 80억 달러의 비용을 물어야 했다. 공적자금 상환분을 제외하면 씨티그룹의 손실액은 14억 달러(주당 6 센트)로 준다.
매출은 54억1000만 달러로 4.3% 감소했다. 공적자금 상환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이 179억 달러로 크게 늘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194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상당한 진척을 이뤄냈다"며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강화했고, 기업 규모를 줄였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경영전략에 다시 집중했다"고 말했다.
제라드 카시디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용이나 매출 면에서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면서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이 확실한 만큼 이젠 임직원이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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