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시장을 위축시키는 된서리로 작용 중이다.
DTI규제가 제2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 된지 100일 동안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시장 응찰자수가 30%정도 급감하고 경매 성사건수와 낙찰률도 내리막길이다.
20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제2 금융권에 DTI규제가 시행된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법원경매 아파트 응찰자수는 1만5320명으로 대출규제 시행직전 100일의 2만1242명 보다 27.88%가 감소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아파트 응찰자수가 같은 기간 동안 5.39%(2만6305명→2만4886명) 감소 한 것에 비하면 수도권아파트에만 적용됐던 DTI규제가 수도권 경매시장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특히 서울지역아파트 입찰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지역아파트 입찰자수는 대출규제 직전 100일 동안 6807명이었지만 대출규제 이후 4527명으로 33.49% 줄어들었다. 이중 강남권이 40%(1869명→1135명), 비강남권이 31.31%(4938명→ 3392명) 각각 감소했다. 경기지역도 대출규제 이후 응찰자수가 1만2207명에서 8387명으로 31.29% 줄었다.
이는 대출규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자 감정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입찰을 고려했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지역은 경매물건수가 24.36%(661건→822건)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응찰자수가 2228명에서 2406명으로 7.99% 늘었다.
낙찰가율·낙찰률·낙찰가 총액 등 경매관련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경기·인천아파트 낙찰가율이 3~4%대 하락하면서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도 88.56%에서 84.60%로 낮아졌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도 37.99%에서 36.02%로 1.97% 낮아졌고, 낙찰가총액도 1조원에서 9623억 원으로 7.55% 하락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대출규제 이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감 커지면서 묻지마 입찰보다는 시세 보다 20% 이상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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