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도업체 수가 2000개를 밑돌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 수는 199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부도업체 수 2735개보다 26.9% 줄어든 규모다.
연간 부도업체 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만7168개, 1998년 2만2828개 등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월 262개를 기록했던 월별 부도업체 수는 8월 110개까지 줄었다가 12월 152개로 다소 많아졌다.
한은 금융시장국 나영인 과장은 "외환위기 때는 기업 부실이 이미 심각해진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해 수많은 업체가 쓰러졌지만 이번 금융위기에는 유동성을 미리 공급해 자금사정 악화를 막은 덕에 부도업체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시장의 퇴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편,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업체(개인사업자 제외)는 5만6830개를 기록, 2008년보다 5975개(11.7%) 늘었다. 부도 법인 수가 줄어들면서 신설 법인 수를 부도 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27.0%에서 41.7%로 높아졌다.
월별 신설 법인 수는 지난해 1월 3664개에서 7월 5501개까지 늘었으며, 12월에는 전월보다 734개 증가한 5424개로 집계됐다.
어음부도율은 연간 0.03%로 2008년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2%로 가장 낮은 반면 경기(0.19%), 경남(0.13%), 광주(0.12%)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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