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이나 정치권 인사의 웹사이트를 타겟으로 한 해킹 사례가 늘고 있다.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1월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의 홈페이지 해킹 피해는 총 108건으로 홈페이지 내 악성코드 삽입이 99건, 홈페이지 변조가 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정당이나 국회의원 웹사이트 해킹은 고난도의 보안장비를 뚫거나 고급 정보를 빼내가겠다는 의도보다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만 등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정당이나 정치권인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웹사이트에서의 비난 댓글 수준을 넘어 해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간접적으로 좀비PC를 이용한 디도스 공격은 관련 웹사이트를 마비시켜 인터넷상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 업무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이미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는 정치인이나 정당의 홈페이지를 지지자들이 방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성코드에 감염, ‘좀비 PC’로 활용되는 사례도 벌어진 바 있다.
이 같은 정치권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이 심각해지면서 KISA는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해킹사고를 막기 위해 보안기술을 지원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KISA는 웹취약점 점검서비스 및 보안전문가 컨설팅, 악성코드은닉사이트 탐지시스템(MC Finder) 운영을 통한 홈페이지 악성코드 은닉여부 상시점검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KISA의 홈페이지 보안성 강화도구 '캐슬(CASTLE)' 및 해킹탐지 프로그램 '휘슬(WHISTL)'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김 원장은 "이 밖에 기술지원이 필요한 경우 118 상담서비스를 통해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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