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값 '억' 소리... 강남권 평균 3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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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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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엔 몇 천만원 더 주고라도 재계약하려는 분위기"

   
 
2009년 서울지역 전세가 변동률.
(자료 : 스피드뱅크)
서울 전세값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강남권은 공급량 부족에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며칠새 수천만원이 오르는 등 상승폭이 가파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중순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5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울 전체 전세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강남권 아파트의 가구당 전세평균가격도 최근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전세가격의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으로 우선 공급 부족을 꼽았다. 강남·송파·서초 등의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면서 신규 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멸실 주택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하기가 어려워졌다. 또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받기 위해 무주택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지며 전세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다보니 최근에는 몇 천만원을 더 주고라도 재계약 하자는 분위기"라며 "송파구는 지난 2008년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회복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잠실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학군지역들은 지난해 10월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요로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며 "집주인들이 수천만원씩 올려도 세입자들은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전세가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권 신규 공급 물량이 워낙 부족한데다 단독주택·다세대·다가구 주택같은 서민주택유형들이 재개발 등으로 빠르게 멸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위례신도시, 세곡·내곡지구 등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하려는 대기수요가 그대로 임차시장에 머물며 전세시장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
올해 강남권 입주물량은 총 3858가구로 지난해 1만1886가구의 3분의 1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폭은 약 6~7%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봄 이사철이 도래하면 전세 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많다"며 "올해는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5%이상 전세가가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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