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패배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상원에서 단독법안 처리가 가능한 절대의석(슈퍼 60석)을 잃게 돼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실시된 특별 선거에서 민주당의 마사 코클리 후보는 47%를 득표, 52%의 표를 얻은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후보에 패배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타계한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써 미 연방상원 의석 구도는 민주 60석(무소속 2석 포함), 공화 40석에서 민주 59석, 공화 41석으로 돌변했다. 민주당이 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구도가 무너진 셈이다.
이번 선거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공화당이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핵심이슈로 들고 나오면서 공화당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존 케리 전 대선후보 등 민주당 최고위급 인사가 매사추세츠로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펼쳤지만 부동층의 이탈을 막는 데 실패했다
케네디 의원이 타계 직전까지 47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이 지역은 케네디가의 고향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민주당의 패배는 그 자체가 역사적인 사건으로 집권 2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떠앉게 됐다.
무엇보다 그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상ㆍ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의회운영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두자릿수의 실업률과 누적된 재정적자에 대한 반감으로 부동층이 공화당쪽으로 표심이 급속히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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