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 GWA(GridWise Alliance) 회장이자 IBM의 유틸리티 부문 사장인 귀도 바텔스(사진)는 20일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그리드의 상업화 과정에서 한국은 선도국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텔스 GWA 회장은 "한국이 2030년까지 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커다란 비젼을 설정해 놓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이같은 빠른 발전이 있을 수 있는데는 한국이 이미 경쟁력있는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바텔스 회장은 우선 한국의 스마트그리드가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로 정부와 업계, 대학간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지식경제부, 업계, 대학의 대표들이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서 에너지성과 협력관계를 논의했고 미국 협회와도 논의를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바텔스 회장은 한국전력공사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에너지기관으로부터 2번이나 수상할 정도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전력공사가 스마트그리드의 발전에 중추적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또한 스마트그리드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양방향 통신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바텔스 회장은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이미 갖추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지능화되고 최적화된 전력산업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기술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텔스 회장은 "무엇보다 스마트그리드가 본격적인 사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일부 지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한 결과, 최대전력수요가 15% 감소했지만 각 가정의 전기요금이 10%가량 줄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제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결국 전세계가 스마트그리드 기술 선점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기준점은 각국의 전력시스템이 얼마나 현대화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시점이 온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텔스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표준화작업이 연방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미국 상무부에서도 전략적인 로드맵을 짜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방향을 공유할 때 전세계의 표준화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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