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상대책회의, 설 앞두고 물가관리 매진 주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원자력발전소 수출 깃발을 꽂은데 이어 이번에는 12억 거대시장인 인도 점령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7일 인도 국빈방문을 통해 원전 수출을 위한 협력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청와대 외교라인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원전 수출 협력협정 체결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인도에는 17기의 원자로가 있고, 6기를 건설중인데 우리가 현지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이번 기회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방문 기간 동안 현지 진출 기업 방문 및 진출업체 대표 간담회를 비롯,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여하면서 우리 기업이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활발히 지원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 30여명 동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공군 훈련기 교체를 추진 중이며, 한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이 도입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방문 기간 양국 당국간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 정부는 한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도입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 중동을 중심으로 국산훈련기의 외국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1200만t 생산규모의 제철소 건설 등 인도 국영석유공사(ONG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수주도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남부 카르나타카주에도 약 8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산훈련기, 제철소 등의 현지 프로젝트 수주가 이번 순방기간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UAE와 같이 이 대통령의 방문이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4동 농협창동유통센터를 직접 방문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물가를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시대변화에 맞는 선진화된 관리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오를 때는 빠르게 많이 오르면서 내릴 때는 천천히 적게 내리는 경향이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행화된 사고와 구조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업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등 몇가지 제도만 도입해도 상승을 많이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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