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무역흑자 절반은 환율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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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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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 가까이가 고환율에 기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임상수 연구위원은 20일 '환율 및 유가가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관세청의 무역수지 통계를 이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404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2008년 132억6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537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254억 달러(47.3%)는 환율 효과 덕이었다는 게 임 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연평균 환율이 2008년 달러당 1103원에서 지난해 1276원으로 상승했는데, 다른 경제 여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환율 효과로 수출이 196억 달러 늘고 수입이 58억 달러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도 무역수지 흑자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2008년 배럴당 94 달러에서 지난해 62 달러로 하락한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가 수입이 214억 달러 줄어 그만큼 무역수지 흑자를 봤다는 것이다.

임 위원은 "지난해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지만 단순 계산하면 약 87.1%가 고환율과 저유가에 기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환율은 1110원까지 떨어지고 유가는 85 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국은 환율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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