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리만브러더스 파산 후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펀드시장은 빙하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상승하였지만 펀드에서는 오히려 환매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특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한 작년 5월 이후 1700선까지 국내 주식형펀드를 지속적으로 환매했고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내 주식편입 비중도 2008년말 88% 수준에서 2009년 평균 92%까지 상승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도 브릭스(BRICs) 중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오히려 자금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 중 저점대비 100%이상 올라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던 러시아 펀드로 5996억 그 다음으로 중국 1173억, 브라질 861억 순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기관자금 유입 증가로 무려 14조원 가까이 자금이 늘었으며 달러약세와 중국의 원자재 매입정책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펀드 쪽으로도 7300억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
2009년 펀드 시장을 간단히 정리하면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 BRICs와 채권형펀드의 부활 그리고 원자재펀드로의 자금유입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럼 2010년 펀드시장은 어떨까?
무엇보다도 퇴직연금 본격시행을 통해 펀드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1년부터 퇴직급여제도가 퇴직연금으로 점차 전환될 전망으로 퇴직연금 활성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적립금 운용 대상인 간접투자상품 투자 금액도 증가하여 자연스럽게 펀드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작년 이후 환매가 지속되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1분기까지 집중적으로 유입됐던 은행 적립식 펀드의 만기가 2010년 1분기까지 도래하여 추가적인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고 2010년 하반기부터 경기 모멘텀 회복이 예측됨에 따라 저가 매수심리로 인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그리고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와 함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대체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상대적 안정성이 높은 혼합형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 펀드의 경우 위험중립형 투자자 이상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일반 주식형보다는 가입할 수 있는 고객 폭이 넓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주식 편입비중이 낮은 혼합형 펀드로의 이동이 예상된다. 그리고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금리상승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메리트 증가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MF는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2010년은 글로벌 실질 GDP 성장률이 3.1%에 달할 것이고, 2010년에도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률이 5.1%로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 예측했다. 따라서 올해도 원자재 펀드,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펀드 및 신흥국 소비재 및 인프라 섹터 투자펀드에 관심을 기울어야 하며 국내 증시도 퇴직연금 본격 시행,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시장 자금유입이 기대되므로 관련 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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