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성탄절 美機 테러는 내가 계획"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성탄절에 미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테러 기도가 자신의 책임 아래 추진됐다고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4일 전했다.

빈 라덴은 이날 알-지자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육성 성명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 미국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 라덴은 성명에서 "영웅적인 전사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여객기 공격 사건을 통해 당신들(미국)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2001년) 9.11 사건의 영웅들이 보낸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안보가 실제로 확보될 때까지 미국은 안전을 꿈꿀 수 없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당신들이 안전 속에 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이스라엘에 대한 당신들의 지지가 계속되는 한 당신들에 대한 우리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방송된 음성이 실제로 빈 라덴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자지라 방송은 과거 빈 라덴의 음성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음성이 맞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지난해 9월에도 알-카에다의 미디어기구인 아스-사하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유럽 국가들에 요구하는 육성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인인 압둘무탈라브는 지난해 12월 25일에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여객기를 폭파하려다가 실패했다.

압둘무탈라브는 체포된 후 미국 수사기관에 자신이 예멘의 알-카에다 지부에서 훈련을 받았고 여객기 테러를 지시받았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의 이번 메시지는 자신이 전 세계 알-카에다 지부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휘권을 확보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이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가운데, 8년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빈 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은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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