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익스플로러 시리즈I'의 막을 연다. 첫번째 무대에서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가 연주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지휘자 성시연,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테너 사이먼 오닐.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익스플로러 시리즈I’을 내달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익스플로러 시리즈’는 올해 다섯 차례에 걸쳐 말러, 쇼스타코비치, 스메타나, 슈트라우스, 라벨을 공연한다.
첫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의 지휘는 성시연 부지휘자가 맡는다. 예카테리나 구바노바가 메조소프라노로 사이먼 오닐이 테너로 협연한다.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연주하고 전반부에는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을 연주한다.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교향곡 역사에 길이 남을 아홉 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8번의 교향곡을 끝낸 말러는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등 음악 대가들이 아홉이라는 숫자를 넘지 못했음을 의식해 다음 작품에 번호를 붙이지 않았다. 장르 역시 교향곡의 틀을 넘어서는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바로 이 작품이 대지의 노래다.
대지의 노래는 성악가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1악장 ‘현세의 고뇌에 대한 주가’는 테너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기교를 요구한다. 알토 역시 마찬가지다. 4악장은 가사를 제대로 발음하기 힘들 정도다. 6악장에서 요구하는 깊이는 형용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겁다. 한마디로 이 곡은 다른 말러의 교향곡들과 마찬가지로 최고 수준의 연주를 요구하는 난해한 곡이다.
이번 연주의 테너 사이먼 오닐은 헬덴 테너(영웅 역할을 맡는 테너)로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정통파 성악가다. 최근 런던 심포니의 베르디 ‘오텔로’ 콘서트 버전 공연에서 갑자기 대신 출연하여 타이틀 롤을 맡은 그는 전 영국 언론의 격찬을 받았다.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도 유럽의 주요극장과 뉴욕 메트로폴리스 등에서 활동 중인 떠오르는 스타다. 2005년 파리 오페라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브랑게네를 부르며 찬사를 받았다. 베르디 ‘레퀴엠’, ‘알렉산더 네프스키’ 등의 무대에 섰다.
서울시향의 부지휘자이자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성시연은 솔티 콩쿠르 1위에 뒤이어 구스타프 말러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를 하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결선 당시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한 성시연은 이후 서울시향에서 야심찬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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