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24일(현지시간) 자체 조사 결과, 버냉키 의장이 상원에서 야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절대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BC가 지난 이틀간 미 상원의원 100명을 상대로 전화설문한 결과 33명이 버냉키의 연임에 찬성했고 17명이 반대했다. 나머지 50명은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버냉키 연임에 대한 소속 정당의 지지율대로 투표할 경우 버냉키는 모두 69표를 얻어 연임할 수 있게 된다고 CNBC는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버냉키 연임에 대한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이 83%, 공화당은 50%다. 버냉키가 연임하려면 상원에서 51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NBC방송에 나와 "버냉키가 초당적 지지 속에 연임에 필요한 상원 인준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표결을 서두르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상원이 이번주 안에 버냉키의 두번째 임기를 위한 인준 표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버냉키 연임 실패에 따른 '버냉키 쇼크'를 경계하고 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지난주 3일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며 10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도 러스 파인골드 등 민주당 상원의원 두 명이 버냉키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오바마가 전날 민주당 상원 지도부를 상대로 버냉키의 연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리드 원내대표와 존 케리 의원 등이 버냉키 지지 의사를 확인하면서 우려가 잦아들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 지도부와의 접촉을 통해 버냉키 의장의 연임을 강하게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버냉키가 금융위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연임 반대론에 대해, "미 경제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선도적인 조치를 취했던 버냉키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온라인 트레이딩사이트 인트레이드는 이날 버냉키의 상원 인준 가능성을 93%로 점쳤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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