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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파워 코리아/대도약시대 열자] 떠오르는 시장 ‘중국’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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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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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전경. 하이닉스는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에 힘입어 중국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선두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시장 1위 자리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일본에서 한국으로 10년 주기로 이동해왔다.
 
한때 대만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급성장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기술·양산 경쟁을 주도하며 오히려 주도권을 더욱 강화했다.
 
LCD 산업에서도 대만 업체들의 도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대만의 전방위 공세를 지난해까지 효율적으로 방어해왔다.
 
다만 최근 중국과 대만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제2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첨단 전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대만의 기술력에 중국의 자본이 더해지면 정부 지원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
 
실제로 근래 중국 시장에서 한국 LCD 패널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그 빈자리를 대만이 채우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양안경제협력협정(ECFA)’ 체결을 앞두고 있다. △상호 관세 인하 △비관세 장벽 철폐 △상품·노무·자금의 자유왕래가 보장되는 이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의 전자산업 교류는 더욱 활발해 진다.
 
대만의 한 일간지는 최근 “대만과 중국의 협력과 체계적인 분업으로 차이완이 IT 강국인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양국 협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이러한 위기를 뚫기 위한 해답은 이미 나왔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하이닉스가 그 대표 사례. 하이닉스는 중국에 제조 공장은 물론 후공정 합작사와 판매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중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에 대규모 LCD패널 라인 건설에 나섰다. 양사의 투자액 규모는 총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대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것.
 
다만 이러한 중국 공략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민족 자긍심이 강한 중국 인민들의 호의적인 여론을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국가의 핵심 경쟁력을 중국에 유출해서는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 전자산업이 장기 독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지만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 독자적인 기술이 유출되면 장기적으로 위협적인 경쟁자를 키우는 꼴”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도 핵심기술을 지킬 수 있는 묘안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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