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칼럼]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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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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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컴퓨터형 셀룰러폰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아이폰, 옴니아폰, 넥서스원, 모토로이 등 낯선 브랜드 네임(Brand Name)인데 확산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다.

일부 마니아들이 슬금슬금 고객이 되더니 얼마 전부터 기업체들이 앞 다퉈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심지어 아직도 전근대적 조직 관행이 만연한 잡지사 같은  데서도 직원 수백여명에게 아이폰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생산라인과 조직 번듯한 회사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모바일오피스프로그램(Mobile Office Program·휴대기기용 간편 사무 소프트웨어)으로 전자결제도 받고 문서 작성도 하고 이메일 확인과 프레젠테이션도 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라는 취지다. 고효율 저비용의 비즈니스가 가능하니 기업 전반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의외인 건 스마트폰 열풍에 40~50대가 주요 사용층으로 끼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스마트폰 메이커에서 사용법 강좌를 개설했는데 30명 모집에 자그마치 2700명이나 신청을 했고 상당수가 40~50대였다고 한다. 

   
 
 
한 출판사 관계자들의 모임에서도 스마트폰 열풍이 화제에 올랐다. 6명 모두 공교롭게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사이 산전수전 다 겪은 직급 높은 남자들이다. 거의 다 2~3년 전 구형 핸드폰을 아직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늙다리들이다. 

대표가 말꼬리를 잡았다. "어느날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아이폰을 샀는데 전화는 어떻게 거는 거야? 묻더라구" 우하하 웃음보가 터졌다. "이게 쓰자니 도무지 헷갈려서 전화도 못 걸겠고, 안 쓰자니 촌놈 소리 듣겠고 아주 죽겠다는 거야"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노안(老眼)이 왔을텐데 글자나 보이나?" 누군가 깔깔거리다 생각난 듯 한마디 하자 "안경을 이마 위로 올리고 눈살 찌푸려 가면서 겨우 겨우 보겠지" 한다. 그 말에 여럿이 요절복통을 일으켰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스마트폰도 장난감처럼 여기는 20~30 대들은 "그게 그렇게 웃기나?" 할테지만 첨단 기술 시대의 낀 세대인 40~50대는 "바로 내 얘기야" 하며 같이 낄낄거릴 사람들이 숱하다.
 
스마트폰은 핸드폰 기능에 무선 인터넷도 가능한 손 안의 미니 컴퓨터다. 자체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를 갖춰 다종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동이 가능하다. 차지하는 용량이 작고 설치도 간편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개발 보급되기 쉽다.

장년층들에겐 복잡하고 느리고 무겁고 사용 장소가 정해진 컴퓨터보다 사용하기 훨씬 쉽고 편하다. 특히 열광하는 건 구글 인공위성 맵이다. 지구 반대편 어느 지점에 주차된 차량의 색깔까지 한 눈에 보이는 데 허허, 기가 막혀 한다. 
   
 
 


신문 구독이나 독서, 방송 청취, 동영상과 음악 감상, 금융, 네비게이션 등 편리한 기능들이 직관적으로 구동되는 걸 경험한다면 하루 종일 빠져 살 가능성도 높다. 이런 경험을 화장실이나 차 안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니, 가히 환상적이다.

이런 장점이 30~40대 여성들에게까지 어필하는 순간, 아마도 수확가속의 법칙(수직에 근접할 정도의 급속 확산)이 작용하여 휴대폰 인구를 거의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인구를 발판 삼아 진화할 다음 세대 스마트폰은 아마도 현실 경제와 정치의 모습을 크게 바꿀 수도 있다.

증강현실과 3D 프로그램이 탑재되면 부동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사무실과 학교 시스템이 변화될 거라는 예측도 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실감나게 업무와 공부를 할 수 있으니 만남의 공간인 콘크리트 건물이 소용없게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리 될까? 미심쩍어 하던 모든 일들이 너무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교감하는 판타스틱한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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