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표현양식을 가진 작가들이 중국풍경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작업을 했을 때 과연 어떤 작품세계가 펼쳐질까?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의 풍경을 가득담은 '중국풍경전'이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12명의 한국작가(박용인·김배히·이석조·정우범·장동문·박종성·엄윤숙·엄의숙·임순팔·이임호·공타· 전봉열)가 참여한 이번 '중국풍경전'은 기대했던 만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일단 그림을 보면, 익숙하지 않은 중국풍경을 묘사하느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 |
||
박용인作 '동리의 수로, 30 P, 2010' |
평소 자기만의 형식에다 중국풍경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기 형식으로 완전히 소화시켜 한국풍경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은 그림도 있다. 반면에 자기형식과는 달리 사실적으로 묘사한 경우도 있고, 실제와는 전혀 다르게 단순화하고 변화시킨 작품도 있다.
김배히 作 '한산사에서' |
이처럼 한국 화가들이 그린 중국풍경화를 한 곳에 놓고 보니 중국 화가들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형식이나 기법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도 구분된다. 색채감각, 형태해석, 구도 등이 중국 화가들과 차이가 있다. 화가가 자국의 풍경이 아닌 타국의 풍경을 그리는데서 나오는 신선한 느낌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그리는 일은 한국의 그것을 그리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한국 작가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중국풍경을 그릴 때 한국풍경에 익숙한 손의 감각은 어떻게 반응할까? 또한 정서적인 측면은 또 어떻게 표현될까?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면 당장 갤러리로 발걸음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2-734-7555.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asrada83@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