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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포커스) 美 경제 자산거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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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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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춘, "국채·원유·금·주식 4대 자산 버블 美 경제 위협"

미국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자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25일(현지시간) 미 국채와 원유, 금, 주식 등 4대 자산의 버블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63%를 기록했다. 1993~2007년 평균 5.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3%)을 감안해도 최근 금리는 0.6%에 불과해 14년 평균치보다 1.9%포인트 낮다. 국채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경기가 호전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졌을 때다.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인상해 유동성 흡수에 나서게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금리 역시 오른다. 물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해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시나리오는 그나마 낙관적인 편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진다. 펀드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의 브라이언 웨스베리 통화정책 전문가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내년에 6%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 국제유가는 지난해 무려 63% 급등하며 배럴당 75 달러선을 맴돌고 있다. 원유는 상품시장에서 생산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원자재로 꼽힌다. 원전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들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생산비용을 크게 웃돌 수밖에 없다. 짐 해킷 애너다코페트롤리엄 최고경영자(CEO)는 원유 생산 비용이 배럴당 55~60 달러 선이라고 전했다. 원유생산업체들은 현재 30~40%의 마진을 얻고 있는 셈이다.

포춘은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생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춘은 잉여생산이 늘어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5 달러선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 금값 역시 지난해 온스당 1100 달러선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1990~2004년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 유동성은 의외로 풍부하다는 게 포춘의 지적이다. 특히 금값이 치솟으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상당수 흘러나오고 있다. 은값이 추락했던 1980년대 초와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은값은 일년도 안 돼 온스당 50 달러에서 15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포춘은 금값 역시 2년 안에 온스당 500 달러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 = 포춘은 향후 수년간 미국 증시에서 10%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0%의 수익을 얻으려면 기업의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이 모두 10%에 달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배당수익과 자본수익은 반비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증시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0배에 달한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2%가 조금 넘는다. 배당수익률이 10%에 이르려면 S&P500지수 편입 종목의 순익이 8% 늘어나야 한다.

문제는 순익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을 추종한다는 것이다. 미국 GDP는 상당기간 연평균 3%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로는 기업 순익을 5% 늘리기도 어렵다는 게 포춘의 지적이다. 결국 주가는 급격히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거 추세를 보면 주가수익비율이 14배에 이르면 29%대의 조정이 이어졌다. 이날 1100포인트에 육박한 지수가 조만간 700포인트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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