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이전 계약시 한시적 양도세 감면 혜택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유주택자도 투자 목적 '입질'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사는 오모씨(49). 오씨는 남양주 별내지구의 미분양 신규 아파트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오씨가 새로 한 채의 집을 마련하는 이유는 '여유 돈' 때문만은 아니다. 혼잡한 서울보다 쾌적한 신도시의 주거환경을 평소 꿈꾸어 온 데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사를 하지 않더라도 노후대비 재테크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오씨가 새 아파트의 매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양도소득세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오씨는 초기 부담금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금융기관에 묻어놓는 것 보다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5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감면 받을 수 있는 시한(2월11일)이 다가오면서 오씨처럼 쾌적한 주거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재테크도 동시 충족하는 '일석 이조'의 부동산 투자가 한창이다.
예년 같으면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모델하우스에 구름인파가 몰리는 등 분양시장이 열기를 이어가는 것도 바로 양도세 감면 혜택 때문이다. 게다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단축됐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도 오히려 분양시장에는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신규분양과 마찬가지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양도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씨와 같은 투자자는 물론 무주택 실수요자들도 미분양 아파트 구입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도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 분양에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무료 발코니 확장 등의 각종 혜택을 주면서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공급이 많이 이뤄졌던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영종하늘도시는 건설사들의 판촉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 건설사 분양현장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는 고객들 중에 절반 이상이 유주택자"라며 "대부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002~2003년 양도세 감면조치나 IMF 외환위기 직후 있었던 양도세 감면조치 등을 통해 적지않은 '재미'를 봤던 경험자들이 미분양 시장에 요즘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실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도 중요하지만 입지 여건과 분양가 등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기는 하지만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따라서 입지가 개발 재료 등으로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분양가가 저렴한지 여부 등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도세 감면조치란?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고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009년 2월 한시적으로 내놓은 조치다. 2009년 2월 12일부터 다음달(2월) 11일까지 미분양 주택을 취득해서 5년 내에 팔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준다. 양도세 감면 혜택 지역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이다. 수도권도 과밀억제권역은 전용면적 149㎡ 이하 주택에 한해서 양도세의 60%를 감면해준다. 비과밀억제권역은 주택형과 상관없이 100% 면제해준다.
하지만 분양권을 사고 파는 경우에는 감면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양도세 감면이 이뤄지는 5년의 시작 시점도 분양자가 분양계약을 체결한 뒤에 잔금을 납부하거나 소유권 이전등기가 이뤄진 시점이다. 따라서 전매제한 기간이 풀렸다고 해서 분양권 상태에서 매각하면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수도권 주요 미분양 아파트 단지 | ||||
아파트명 | 총가구수 | 연락처 | ||
서울 | 고덕동 | 고덕1단지I`PARK | 1142 | 02)441-1999 |
미아동 | 미아뉴타운두산위브 | 1370 | 02)501-4004 | |
광장동 | 광장힐스테이트 | 453 | 02)453-9933 | |
고척동 | 벽산블루밍 | 339 | 02)2618-2600 | |
노량진동 | 쌍용예가 | 299 | 080)016-0777 | |
합정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