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몇몇 스키장은 올 시즌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을 정도라고 하니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겨울 스포츠의 인기를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스키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증가하면서 스키나 보드를 즐기다가 관절을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흔히 다치는 부위는 무릎이나 고(엉덩이)관절, 손목 관절 등이다. 스키의 경우 무릎에 있는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전방십대인대’가 파열되는 사례가 특히 많으며, 스노보드는 손목과 대퇴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두 개의 연골판 모양이 반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격흡수와 체중 분산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질 경우, 보통 2~3일 내 통증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 경우 찢어진 부위가 관절 내 연골을 마모시켜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부상을 당하면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필요할 경우, 봉합이나 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을 할 경우 20~3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음날이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이어주는 무릎 앞쪽에 있는 십자 모양의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파열될 경우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걸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감소해 보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인대파열이라 인식하지 못하고 타박상 정도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는 경우 무릎 연골이 손상되고,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져 추후 장애로 남을 수 있어 인대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스키나 보드를 즐기다가 넘어지면서 손을 잘못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키를 탈 때 넘어질 경우는 손에서 폴을 놓아야 한다. 폴을 잡고 있을 경우 폴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는 스키처럼 폴이 없기 때문에 손목을 짚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손목뼈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뒤로 넘어질 경우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엉덩이쪽으로 체중을 이동해 주저앉는 것이 좋다. 또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서는 것이 좋다.
스키장은 기온이 낮아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관절부상을 당할 확률이 더 높은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준 다음 본 운동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즐기는 것이 나 자신은 물론 남의 부상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원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