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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證, "한화증권에 매각 안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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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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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증권 매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 몸값이 매각 초기의 '반토막'수준으로 떨어져 푸르덴셜 그룹 측이 적절한 매각 상대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은 푸르덴셜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푸르덴셜그룹이 당초 계획과 달리 입찰제안서 마감일을 25일로 변경하고, 재차 이달 말까지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입찰제안서 마감 후 1~2주 후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이렇게 푸르덴셜 측이 매각 절차를 지연하면서까지 느린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특히 한화증권이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히며 공격적으로 낮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푸르덴셜 측이 '시간 끌기'작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르덴셜증권은 시장에 매물로 나올 당시 1조원 대를 호가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KB금융이 거론됐다. 그러나 강정원 회장 사퇴 등으로 KB금융이 내부적인 혼란을 겪자 경쟁구도가 한화증권으로 단일화 됐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증권 매각가는 현재 5000억~6000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 그룹 측은 굳이 낮은 가격에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푸르덴셜증권 매각 목적이 자금 확보가 아닌 그룹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검토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푸르덴셜 그룹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푸르덴셜증권과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월 말 마크터커 전 CEO(최고경영자)가 퇴임하고 티잔 티엄 CEO가 신규 선임되면서 사업 '집중과 선택'을 통해 증권부문 매각이 결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푸르덴셜 그룹이 매각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다수 해외 사모펀드(PEF)가 인수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어 예상치 못한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낮은 가격을 부르는 국내 증권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PEF 찾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증권은 전국 75개 지점을 제외하면 알맹이가 없다는 일부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99.84%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푸르덴셜운용(옛 현대투신운용)도 옛 '바이코리아' 명성이 바랜 상태라 국내에선  프리미엄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단 한화증권은 인수추진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증권 입찰제안서 제출 계획에는 변화없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증권 관계자는 "매각 관련 모든 절차는 그룹 측에서 결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한다"며"매각방법이나 시기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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