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통신업체의 짝짓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금융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양측의 입장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보험사는 통신업체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기반 확대를 꾀할 수 있고 통신업체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하나카드, SK텔레콤은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부화재프로미하나카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고객이 이 카드에 가입하면 동부화재 자동차보험에 3개월 무이자 할부로 가입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신규 고객은 SK텔레콤 음성무료통화 120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주유소·통신요금·영화관 할인과 차량 소모품 무료 교환, 정비요금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에 앞서 동부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 고객 전용 상품인 '프로미라이프 T운전자보험'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월납 보험료 5만원 이상의 고객에게 무료통화, 주유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판매 실적 10억원을 돌파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KT, 현대카드, 내비게이션 업체인 아이니츠 등과 손을 잡고 '세이브 운전자 패키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T의 와이브로 기능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흥국화재 운전자보험 등을 패키지로 묶어 현대카드 M포인트로 선결제하고 향후 적립 포인트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보험, 카드, 통신, IT 등이 융합된 신개념 패키지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송달호 흥국화재 법인영업 3부 차장은 "기존에도 내비게이션을 카드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했다"며 "이번 패키지 서비스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KT 쿡(QOOK) 인터넷 고객이 에듀카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매월 인터넷 요금을 2500원씩 1년 동안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휴대폰 결제업체인 모빌리언스와 제휴를 맺고 소액 보험료(5000원 이하)를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빌리언스 관계자는 "개인형 운전자보험료는 대부분 1만원 내외의 소액"이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결제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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