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우건설 F1 제안, 자칫 잘못하면 구조조정 지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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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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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1)들이 제시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룹 측은 26일 "F1들이 제안한 구조조정안의 실행가능성 자체가 분명치 않고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FI의 제안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구조조정 절차를 지연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룹 측은 이같은 구조조정안이 실행가능성이 없는 이유에 대해 우선 2조2000억원의 신규증자 계획에는 외국계 은행의 자금유치 뿐 아니라 국내채권금융기관과 국내 연기금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금조달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어 성사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룹 관계자는 "신규 유상증자가 완료되기 전에 회사가 당면하게 되는 유동성 부족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FI이 설계하는 새로운 금호산업은 4조4000억원의 자본금과 2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가진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풋백옵션의 성격상 시가와의 차액만 분리해 출자전환하는 것은 편법적 구조라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실행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측은 "이처럼 실행가능성에 대한 불투명성 해소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FI 제안을 수용할 경우, 기존에 치밀하게 준비되어 진행하고 있는 채권단의 구조조정 일정이 지연되거나 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일정이 차질없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1들은 금호산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풋백옵션 채권 2조6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국내외에서 신규 자금 2조2000억원을 모아 증자를 함으로써 금호산업을 단기간에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경영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F1들은 신규로 투자키로 한 2조2000억원의 자금 중 70% 이상을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2월 말까지 모집하는 한편 나머지 자금은 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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