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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총회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공동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다.
이번 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이견으로 구체적인 배출가스 감축 의무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강제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를 시행한다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진 만큼 각국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친환경’이 기업의 필수 생존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은 새로운 기업 환경이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다. 친환경 기업, 친환경 상품이라는 이미지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에코 시크’(Eco Chic, 친환경소비과시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친환경 사업으로 성공한 기업들
이미 수많은 해외 선진 기업들이 이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수십 년 전부터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왔다.
미국 화학회사 듀폰이 대표적 예다. 1980년대 프레온가스(CFC)가 오존층 파괴 원인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당시 CFC 최대 생산 기업이었던 듀폰(DuPont)은 대체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991년 세계 최초로 플루오르화탄소(hydrofluorocarbon,지구 오존층에 해를 주지 않는 대체 프레온 가스의 하나) 생산에 성공, 엄청난 수익을 남겼다.
덴마크의 선박 부품회사 베스타스(Vestas) 사는 지난 1979년 상업용 풍력터빈 제조에 성공한 뒤 세계 1위의 풍력 터빈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1차 오일쇼크를 이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풍력 사업은 기술적인 부문에서 비용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초기 설비투자비가 만만치 않아 투자금 회수기간이 길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키워 왔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정부는 풍력을 미래형 핵심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선정,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양전지 생산 기업인 큐셀(Q-Cell)은 직원 4명에서 시작해 현재 2000여명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업의 연매출은 1조5000억원(2007년)으로 5년 사이에 50배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했다.
서정훈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달 초 그린삼성웹진 보고서를 통해 "선진 기업들은 이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제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작 단계인 한국은 해외 사례를 빨리 습득해 뛰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기업도 친환경 영역 확대
기존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친환경 사업 영역 확대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는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사업으로 지난 2008년 매출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지멘스(Siemens)도 ‘Fit42010 프로그램’으로 환경·에너지사업을 매년 10%씩 성장, 2011년까지 25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1990년대부터 개발돼 온 친환경차량이 상용화단계에 이르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는 지난 2008년 총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수년 내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등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아반떼, 포르테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중 미국 GM의 ‘시보레 볼트’와 일본 닛산의 ‘리프’, 미쓰비시 ‘아이미브’ 등 이산화탄소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가 나온다. 첫 전기차 상용화라는 측면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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