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김포 한강신도시 부지.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아직 분양을 완료하지 못해 몇 달째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
"지금 몇 달째 여기에 매달려 있는지 모르겠네요. 시작하고 나서 계절도 바뀌고... 빨리 털어야 하는데 양도세 감면 혜택 없어지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분양 소장)
"단기적인 프리미엄을 노릴 수는 없는 지역이지만 저렴한 분양가, 미분양 등으로 인한 혜택 등 장점도 많은데, 실수요자에게 내집 마련을 위한 최고의 기회일 수 있는데 이런 점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고양 삼송지구 분양 관계자)
한강과 삼송 등 현지에서 바라 본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부동산시장의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특히 비인기지역으로 올해 금리인상과 세제 혜택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김포 한강신도시와 고양 삼송지구 모델하우스에는 인적이 드물고 건설사 직원과 시행사 직원만이 모델하우스를 지키고 있었다. 몇 명 되지 않는 방문객에 대한 이들의 현장 마켓팅의 열의는 넘쳤다. 아직 털어야 할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만5554가구 이들 중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한 한 업체는 아직까지 모델하우스를 철거 못하고 특별분양 중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는 사정이 더 나쁘다. 지난해 10월 6개 건설사 동시분양 등으로 8851가구를 분양했지만 초기 계약률이 50%를 훨씬 밑돌았다. 최근 각 업체마다 수십 명의 판매원을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쏟아진 수도권 택지 신규 분양 물량 중 비인기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다"며 "다음달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어지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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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에서 분양 중인 건설사들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빨리 계약률을 높여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향후 분양 시장 여건도 출구전략(금리인상), 세제 혜택 폐지 등으로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의 분양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분양될 물량도 많은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한 미분양 해소가 힘들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자구책 마련과 더불어 정부도 세제 혜택 등을 연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북부 분양시장의 기상도는 한랭전선이다. 광교와 송도, 청라 등 경부ㆍ경인축에서 머물고 있는 온난 전선의 서북부 북상은 요원하게만 보인다. 봄은 다가오는 데 수도권 서북부는 엄동설한이다. '봄날 눈녹듯'하는 정책과 제도는 거래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현장르포의 결론이다.
아주경제= 박재홍ㆍ정해림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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