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투자 심리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6억원의 매도 우이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운수장비 업종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팔자에 나섰고, 코스피지수도 11.86포인트(0.72%) 내린 1625.48을 기록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매도세는 미국 정부의 은행업계 규제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불거진 지난 22일부터 나타났다.
22일 외국인은 모두 4921억원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27일 두바이 쇼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던 당시 2098억원 수준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후 외국인은 25일 3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날 1940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 역시 4206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는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몰리고 있다. 22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전기전자 업종에서 기록한 수매도 규모든 1583억원이었다.
때문에 이달 들어 1조7000억원대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이날 631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한국의 상대 경기가 조정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나 중국의 긴축 같은 일련의 상황들이 투자자금의 보수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들인 만큼 외국인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