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가 GS리테일이 내놓은 GS스퀘어(백화점).마트 인수전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전망이다.
27일 마감된 GS리테일의 GS백화점.마트 매각 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와 대형마트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홈플러스)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국내외 사모펀드도 참여해 최종적으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1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통 대기업들도 저마다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인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을 놓고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롯데는 GS백화점과 GS마트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의 경우 두 부문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백화점을 제외하고 마트 부문만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이날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두 부문을 모두 인수할지, 1개 부문만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전략"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부문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부천점과 GS백화점 부천점이 인접해 있고, 2014년 개장하는 현대백화점 안산점과 GS백화점 안산점의 상권이 중복되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 측이 GS백화점 구리점만 떼어내 인수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유통 3사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에서 두 부문 모두에 대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는지, 어느 한 쪽 부문만 인수의사를 밝혔는지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테스코는 마트 부문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삼성테스코가 GS마트 14개 점포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홈플러스 점포 115개를 합쳐 총 129개 점포를 확보, 이마트(127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GS백화점.마트 인수 금액은 당초 1조2천~1조4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GS리테일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전에 뛰어든 유통업체들은 이보다 낮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최종 우선협상자로 유통업체들이 아닌 사모펀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S백화점.마트 매각 주관사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이날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초 우선협상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 대상은 1곳이 아닌 2곳이 선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박재홍 기자 maeno24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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