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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스토리지 등 주요 장비들과 플랫폼이 대부분 외산인데다 소프트웨어 시장 또한 외국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 기업들의 직접 진출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자칫 신규 시장이 외산으로 넘쳐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도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외국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개발업체 클라우데라와 제휴를 맺었으며 LG CNS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거대 기업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인프라서비스(IaaS), 플랫폼서비스(P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영역으로 구분된다.
인프라 부문은 이미 대부분 외산 장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X86서버의 경우 HP와 IBM 델 등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HP의 경우 지난 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이미 40%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 기업 가운데 신규 장비를 마련한 기업들 대부분이 외산 장비를 채택했다.
국내 서버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 기업도 있지만 그마저도 전체 환경의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와 플랫폼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고 해외 기업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피치 못할 선택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특히 보안 등의 이슈가 중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검증되지 않는 장비나 플랫폼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현재 삼성SDS와 LG CNS 등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뿐 이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미루고 있다.
반면 외국 기업들은 단순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의 하드웨어와 플랫폼 구축에 머물지 않고 SaaS까지 그 영역을 확장키 위한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예컨대 한국오라클은 SaaS 영역을 보다 확대해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나갈 것이라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부문 연구 개발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부문마저 외국 기업의 잔치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비나 미들웨어 부문은 국내 시장 상황상 외산이 주류를 이룰 수 밖에 없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 국내 수준이 외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하드웨어와 미들웨어 부문은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면 소프트웨어 부문에는 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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