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외제보다 국산 화장품 더 잘 팔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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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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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백화점서 외제보다 국산 화장품이 더 잘 팔리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브랜드별 화장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와 ‘헤라’가 2008년에 이어 연속 2년째 쟁쟁한 외제 브랜드를 제치고 1위를 거머쥐었다.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출 순위는 설화수·헤라가 1위다. 그 뒤로 에스티로더가 2위, SKⅡ가 3위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오휘ㆍ후가 4위, 디올이 5위, 랑콤 6위, 크리니크 7위, 시슬리 8위, 맥 9위, 비오템이 10위다. 

백화점·화장품 업계에서는 외제 화장품 브랜드보다 설화수·헤라의 판매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국내산 고급 화장품 재료 수급과 적절한 투자 등 연구투자(R&D) 집중 △꾸준히 사랑받는 상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상품 연이어 출시 △백화점 내 판매사원들의 서비스질 고취 등을 꼽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의 주요 재료인 한방약재는 강원도에서 직접 구해 공급하고 있다”며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내는 것이 판매신장률에 기여한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설화수 브랜드의 중국사업 본격 확대가 예상돼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고 남성화장품 수요가 늘어 아모레퍼시픽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선전 속에서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던 샤넬의 매출이 추락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샤넬은 2008년만 해도 롯데백화점 내 4위를 기록했으나 롯데 내 주요매장에서 철수하면서 지난해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샤넬은 2008년 매출순위 3위에서 피앤지 브랜드인 SKⅡ에 밀려 지난해 4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매장을 2개 늘린 신세계백화점에서는 2008년 7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올랐다.

LG생활건강 오휘ㆍ후는 2008년 롯데·현대백화점에서 각각 2·5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7위로 떨어졌다.

오휘ㆍ후는 신세계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세 백화점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브랜드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밖에 로레알의 브랜드 키엘은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에서는 9위로 10위권에 진입해 적은 매장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KⅡ도 2008년 6~8위권에서 머물다 지난해 세 백화점 모두에서 3위에 오르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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