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객관적인 수익과 위험을 판단하는 지혜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는 것이 있다. 공개된 수익률이나 이익을 포함하는 위험요소와 공개된 손실을 포함하는 위험요소를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을 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각한 병에 걸려서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의사에게 생존가능성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의사가 비교적 밝은 얼굴로 “지금까지 이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 중에서 100명이 수술을 받았다면 그 중 90명은 10년은 더 살았습니다”라고 얘기를 했다면 환자는 아마도 비교적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꺼이 수술을 받을 것이다.

   
 
서기스 HB파트너스 대표
하지만 똑 같은 상황에서 의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이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10명은 10년 안에 죽고 말았습니다”라고 했다면 받아들이는 환자의 마음은 어떻게 바뀔까?

'이런 100명중에서 10명이나 10년도 못 살고 죽었다면 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데..과연 난 오래 못 사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절망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똑같은 상황을 표현하고 받아 들임에 있어서 ‘100명 중에서 90명은 살았고 10명이 얼마 후 죽었다’는 표현을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제는 과거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같은 확정금리의 상품보다는 투자를 통해서 배당이나 매매차익을 통한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방식의 금융상품이나 투자방법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똑 같은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분포가 달라지게 된다.

즉 금융기관의 직원들의 상담 중에는 최대 수익률과 원금 손실 폭에 대한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가입하는 금액 등의 전체 운용 자산의 투자비중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투자시 마인드나 성향을 살펴보면 원금손실에 대한 정도나 폭 보다는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반영된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원금 손실 시 당황해 하거나 이후의 자산운용에 대한 판단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아도 회복·상승·돌파·등의 희망적인 표현과 함께 하락·위험·악재·위기 등의 단어가 함께 혼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투자시장의 변화와 호재와 악재의 돌발적인 출현으로 인해서 시장이 춤을 추는 듯 한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의 마인드는 수술을 받는 환자라는 약자의 마인드 보다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예상할 수 있는 의사나 간호사의 중간자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겠다.

고수익이라는 단어보다는 ‘주의사항’이라는 단어에 더 눈이 가야 한다. ‘수익 보장’이라는 단어보다는 '그러나'라는 말로 시작되는 문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0년의 종합주가지수도 1월 효과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무색하리만큼 미국과 중국 발 악재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불과 한 달 전만하더라도 2009년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멋지게 예상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원한 트렌드는 없는 듯 싶다.

이럴 때 일수록 나만의 목표 수익률과 허용 가능 손실 구간을 정해서 주위의 어떤 외풍에도 꿋꿋하게 투자의 방향성과 전략을 고수하는 냉정함이 필요하겠다./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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