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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신뢰 추락‥ 현대·기아차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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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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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적 호재‥ 장기적으로는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야

   
 
지난 1월 26일 쏘나타 2.4시승회에서 나란히 서 있는 현대차 쏘나타2.4(가운데)와 도요타 캠리(양 쪽)의 모습. (제공=현대차)

도요타와 혼다의 대량 리콜 사태로 인해 일본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반사 이익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는 이미 리콜 사태 직후 도요타 고객이 자사 차를 살 경우 1000달러를 지원하는 마케팅을 벌였다. 현대차도 현지 딜러의 요청에 따라 29일부터 나흘간 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쏘나타 2.4의 출시를 앞두고 터진 경쟁사의 타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공식적으로 “도요타의 불행을 이용할 생각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단기적으로 최고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 소형차와 중형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차와 가장 큰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를 일시 중단한 캠리와 라브4 등 8개 모델 중 6개 모델의 라인업이 현대·기아차와 겹친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 내 단기적인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도요타 모델의 잠정 수요 중 25%를 현대차가 흡수한다면(판매 2주 중단 기준) 점유율은 1.2%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캐피탈 역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0.7% 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도요타 리콜 사태로 가장 많은 반사이익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도 일본차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추락할 경우 현대·기아차로선 적잖은 수혜가 예상된다. 한번 떨어진 신뢰도는 회복되는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양적인 팽창을 도모하며 부품 단가를 낮추는 데 주력한 도요타 방식의 현대·기아차도 언제든지 같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 호재에 만족하지 말고,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향후 생길 수 있는 대량리콜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4년간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기아차 슬로바키아, 현대차 체코, 현대차 인도 2공장, 현대차 중국 2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등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또 2년 안에 러시아와 브라질에도 연산 10만대의 공장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글로벌 생산망 확대는 지난 2004~2007년 3년간 생산능력을 300만대 확충한 도요타와 유사하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듯 31일 부품업체의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우수 협력업체를 시행하는 ‘품질5스타’ 제도를 강화한 ‘그랜드 품질5스타’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품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품질 경영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며 “제도 시행을 통해 부품 품질의 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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