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락…세계 경기회복 불투명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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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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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대 경제지표 어떻길래

'더블딥' 우려가 부상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거울인 유가, 환율, 물가, 증시 등 4대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지만 또다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경우 이같은 양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고환율 "방치않겠다"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만 해도 수출경쟁력을 우려할 정도로 하락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달러당 1170.20원이던 환율은 연초 국내 경기지표의 호조와 42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로 보름새 5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던 차에 미국의 금융규제와 중국발 리스크가 터지면서 21일 1119.80원을 시작으로 상승랠리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에는 1161.80원까지 무려 40원 이상의 급등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달새 급등락세를 보인 것은 세계 경기회복 불투명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림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1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한 외신 인터뷰에서 "건전성 제고를 위해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만약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조치를 취한다면 국내 및 외국은행도 똑같이 적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환투기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 유가 연말 40% 급등 전망도 = 고유가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원유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달말 71.59달러를 기록하고 이싿.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1월 배럴당 44.05달러에서 1년간 무려 62.5%나 올랐다.

최근들어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원유 등 상품가격 사재기에 나설 경우 연초대비 4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0년 국제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으로 인한 세계 석유수요는 지난해보다 1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말 출구전략이 시행되고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평균보다 40% 이상 급등한 85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1월 소비자물가 3% 올라서나

물가 등 자산인플레 우려는 기준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조기시행 목소리를 키우는 근본원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동안 1~2%대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1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1월 소비자물가는 3%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중 폭설 및 한파가 채소·과일류 중심 농산물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물가가 그나마 이 정도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던 데 기인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또한 환율이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에 어두움을 드리우고 있다.

◆ 증시폭락…신흥국 키맞추기 과정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당장 주식시장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증시는 그 나라 경제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급락장세'는 5% 성장 목표 달성에 적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심리적 저지선인 1600포인트선을 가까스로 방어하긴 했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의 낙폭이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동조화와 무관치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 증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했다는 긍정평가로 주요국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중국 등 이른바 'G2' 국가의 불확정성이 한국리스크와 연결되면서 신흥국과 키맞추기 과정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서해 도발이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다시금 인식하게 한 결과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아주경제= 김선환,권영은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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