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1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리는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남북 당국간의 올해 첫 공식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대표를 포함한 대표 3명과 지원 인력 14명으로 구성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남북출입사무소 출경장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은 3통 문제와 숙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지난번 회의 때 우리가 그렇게 제시했고 북측에서 동의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것이 의제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임금은 기업의 생산력, 공단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고 이를 위해선 3통(통행·통신·통관)이 강화돼야 한다"며 "3통에 대해 먼저 집중 논의하고 임금은 생산성이나 경쟁력이 높아진 후에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유감을 표명할 지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는 들어가 봐야 안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10여분간 신분 확인 등 간단한 수속 절차를 밟은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전 8시5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북측 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9~20일 개성에서 열린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에서 이번 실무회담 의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당시 남측은 3통 문제 해결과 숙소 건설을 의제로 제안한 반면 북측은 두 의제에 더해 근로자 임금 인상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남북은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과 토지임대료 인상 등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6~7월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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