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파로 원유, 석유제품 수입 급증
- 2월엔 수출확대로 두자리수 무역흑자 전환예상
올해 1월 무역수지가 1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이상한파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급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310억8000만 달러로 1988년 8월 이후 수출증가율이 5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적자폭 37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2억달러가 준 것이다. 수입도 315억5000만 달러로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무역적자로 돌아선 것은 올 겨울 갑작스런 이상한파로 난방, 발전용 석유제품 수입이 크게늘면서 수출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유는 국제유가 상승과 기업급락, 경기회복에 따른 물량 도입 요인 등으로 수입액 규모가 58억2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4.1%가 늘어난 수치다.
석유제품 수입은 201.0% 늘어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발전용 벙커C유 소비증가와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 불황형 흑자 끝?
정부 1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개의치 않는 것은 경기회복으로 이른바 '불황형 흑자'구조에서 탈피한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강명수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이달 부터 무역수지가 1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월 9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달 14일 기준 14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이달부터 두자릿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의 무역수지 패턴을 보더라도 2월엔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1월엔 난방원료 수입증가와 연말 실적을 앞둔 기업들의 밀어내기식 수출의 영향으로 적자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경부는 1월에 22.9% 줄어든 선박 수출이 이달부터 되살아 날 것이며 반도체와 IT분야의 수출호조도 이어져 2월부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본재와 소비재 1월 수입은 각각 28.1%, 3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용 설비부품인 반도체 제조장비가 지난해 1월 1억1000만 달러에서 4억1000만 달러로, 자동차 부품이 1억4000만 달러에서 2억8000만 달러로 수입이 급증했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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