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결산배당으로 640억원을 받아 5년만에 재계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2009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3500원과 3550원을 이달 안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보통주 2500원ㆍ우선주 2550원과 비교할 때 무려 40%씩 늘어난 규모다.
LG화학 보통주 1828만주(10.6%)를 보유한 구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640억150만원을 받아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 수입을 올렸다. 2005년 이후 5년만에 배당 수입 1위를 기록한 구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화학 덕을 톡톡히 봤다. 작년 LG화학은 매출 15조8007억원과 영업이익 2조2346원, 순이익 1조5071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전자 결산배당으로 374억8450만원을 받는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7500원과 755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보다 50%씩 높아진 것. 작년 사상 첫 매출 100조원ㆍ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지금껏 인색했던 배당금을 후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87억35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보통주 821만주(10.80%)를 보유, 1주당 3500원씩 받는다. 작년에도 정 대표는 230억원을 받아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 수입을 거둔 바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31억520만원으로 4위. 정 회장은 현대차 보통주 1139만주(5.17%)를 가지고 있으며 1주당 1150원씩 받는다. 이어 정몽진 KCC 회장 130억7890만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85억1740만원, 최태원 SK 회장 73억425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 40억7780만원 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 탓에 대부분 대기업이 현금을 많이 쌓아 온 데다 작년 실적까지 좋아져 배당도 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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