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2일 지난달 24~30일 중동 출장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다변화해 공격적으로 접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이 45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는 이보다 170% 정도 늘어난 규모다.
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시작으로 해외 원전 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번에 수주한 UAE 원전에서 현대건설의 공사비 부분은 약 35억 달러 규모로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다.
김 사장은 "UAE 원전 수출은 이번에 첫 단추를 끼운 것이고 앞으로 중국, 터키 등에서 추가 수주 전망이 밝다"며 "이번 UAE 원전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해외 원전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트 분야의 외화가득률이 30%라면 원전은 70%를 웃돌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며 "신울진 원전 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UAE 원전의 수익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절대 밑지지 않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쿠웨이트에서 40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300억~40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200억 달러 등 중동지역에서 3000억 달러의 규모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에서의 각종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발주가 취소됐던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공장 공사가 올해 6월 160억 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재발주 될 예정이며 수주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쿠웨이트 항만공사를 비롯해 알주르 플랜트 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카타르 등에서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건설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김 사장은 "정부 재정투입이 상반기에 끝나면 하반기부터 상황이 악화돼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주택사업이 나빠지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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