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릉도가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녹색섬'으로 거듭나기 위해 덴마크의 삼소도와 신재생에너지 협력에 나선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8월부터 녹색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는 울릉도가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덴마크 삼소도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협력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7일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은 지난해 한-덴마크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녹색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후 이뤄진 것으로 양국은 지난해 9월 제1차 에너지 컨퍼런스를 개최한 데 이어 에너지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삼소도는 애초 66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섬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소득이 덴마크 평균보다 20% 이상 낮은 낙후지역이었다.
하지만 1997년 덴마크 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재생에너지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년간 섬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시설에 투자해온 결과 현재는 모든 전력 수요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육상풍력발전터빈 11기 중 9기가 섬주민 개인 또는 공동 소유일 정도다.
재원 역시 10년간 투자된 800억원 가운데 정부 보조금은 60억원(7.5%)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삼소도 자체 노력의 결과, 1997년 6만5000t에 달하던 연간 탄소배출양은 제로 탄소 배출에 그치지 않고 현재 오히려 1만5000t의 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섬주민은 1인당 200만원의 석유 구입비 절약과 연간 400 유로 상당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역난방공장 건설이나 개인난방 교체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삼소도의 성공 사례는 막연한 캐치프레이즈 보다는 주민들의 투자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주민들의 투자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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