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사 엑손모빌은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500대 미국 기업 순위에서 월마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순위에서는 2위 자리를 지켰다.
2008년 매출은 4429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9% 늘었다. 순익도 11% 증가한 452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6 달러에서 45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해 주주들은 전년보다 44억 달러 늘어난 400억 달러를 배당금으로 챙겼다.
엑손모빌 1년간 주가 추이 |
4분기 매출은 89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순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급감했다.
엑손모빌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다. 투자는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4개의 천연가스액화(GTL) 설비를 확충하는 데 200억 달러를 투입했다. 개별 설비의 연간 생산량은 78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41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XTO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바이오 연료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몇 해 전 바이오연료 개발은 '공상'에 불과하다고 말해 환경운동가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엑손모빌이 수익의 상당부분을 화석연료 매출에 의존해 온 만큼 틸러슨의 '전향'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오연료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과장할 생각은 없다"며 "조류에서 추출한 연료를 대량 생산하기까지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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