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증시 하락 '우군'된다

연기금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섰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월 국내 증시에서 11개월 만에 월간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39억원을 사들이며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연기금 매수세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지난해 15.2%에서 올해 16.6%로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최근 증시 하락세를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에 따른 국민연금 보유 주식 시총 상승분 등을 감안해 코스피가 연말에 1650선에 오른다고 가정하면, 국민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8000억원어치를 신규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5.2%로 설정한 국민연금이 실제 지난 11월말 기준 주식비중이 12.2%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신규 매수규모가 3조800억원가량으로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매수 여력이 작년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 매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소 3조8000억원, 최대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매수규모가 적지 않은 규모 지수하락 시 매수 규모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지수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비중을 작년 15.5%에서 19.5%로 늘리는 계획을 검토중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종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 동향에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연기금 매수세와 지수 하락시 추가 유입 가능한 자금 여력으로 볼 때 하락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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